2011년 9월, 재무상담사 경력이 8년 이상 되는 사람 10명이 모여서 토론한 적이 있다.

토론 주제는 ‘우리의 고객들은 어떠한 상태인가? ’였다. 필자는 늘 궁금했다.

우리 사회의 중산층 이상 중에 가정 경제가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여기서 정상이란 의미는 빚이 없거나 있어도 갚을 수 있는 수준이고 과소비 안하고

그럭저럭 저축하고 살아가는 가정을 뜻한다. 이런 가정은 열에 한 가정이라는 데 열 명 모두 동의했다.

중산층 열 가정 중 한 가정이 정상이고, 나머지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항상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수많은 가정이 돈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대단히 위축되어 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도 토론했다.

우리는 성공과 돈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이 좋은 공동체를 유지하는 가치들을 쓰러트렸고,

부채를 기반으로 하는 소비중독이 우리의 삶의 근거를 무너트린다는

언제부터인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거대 채무. 공룡처럼 거대한 빚을 키워낸 것은

다름 아닌 소비욕구다. 필자뿐 아니라 수많은 전문가가“ 소비중독을 경계하라”“,

소비욕구를 절제하라”고 말하지만 소비중독은 점점 더 강력하게 우리 사회를 옭아매고

결국은더 이상 버티지 못할 한계까지 우리를 몰고 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절제하지 못하고 소비하는 것일까. 일차적인 원인은 소비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환경에 있다.

옛날 같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값비싼 외제차를 이제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장기 할부로 장만하려고 들면 못 살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가의 차를 할부로 사놓고 생활이 안돼서 괴로워하는 샐러리맨들이 넘쳐난다.

우리 부모 세대가 30년 저축해서 누린 것 들을 당장 누릴 수 있도록 카지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